리루의 책이 출간됐다는 글을 봤다. 투자 관련 신간이 나오면 바로 알림이 오도록 만들어 뒀기 때문에 국내에 출간되는 투자 관련 신간은 대부분 알게 된다. 예전같았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구매했을 책이겠지만 지금은 투자 관련 서적을 거의 구매하지 않고 있다. 동네 서점에 가서 찾아봤더니 신간 코너엔 찾아 볼 수도 없고 일반 경제 코너 구석자리에 딱 1권이 있었다. 이런 대접을 받을 책은 아닌데..
리루의 책도 목차를 훑어 봤을 때 아마도 내가 거의 다 듣거나 읽은 내용의 집합일 확률이 아주 높아 보인다. 리루가 몇 몇 대학생을 상대로 한 강연(유튜브에 검색해보면 많이 있다)을 들어보면 좋다. 특히 리루가 컬럼비아 대학에서 한 강연만 들어도 충분하다. 그가 어떻게 팀버랜드와 우리나라 현대백화점에 투자하게 됐는지 그가 직접 한 말을 통해 투자를 복기해 보는 것은 그 어떤 투자 책을 읽는 것보다 소중한 가르침을 준다. 15년이 넘는 시간, 매주 한 번씩 멍거와 만나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멍거의 개인 돈을 투자받아 운용한 유일한 사람이다. 비록 버크셔에서 일은 하지 않지만 실질적인 멍거의 후계자다.
리루가 본 멍거는 항상 뒤집어서 생각하는 사람이다. 성공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를 보려면 실패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를 생각해 보고 그 반대로 하면 된다는 식이다. 좋은 기업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기 위해서는 나쁜 기업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그런 기업들만 피하면 된다는 식이다. 이 기업을 망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를 고민해 본다. 혹은 이 기업과 똑같이 만들 자본과 사람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그 기업을 대체할 기업을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본다. 망하게 할 수 없는 그 무언가, 대체할 수 없는 그 무언가를 가진 기업이 좋은 기업이다.
주말에 키이나 나이틀리 주연의 “보스턴 교살자”라는 영화를 우연히 보게 됐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보스턴에서 발생하는 연쇄살인을 추적하는 여기자가 주인공이다. 생활관련 담당이라 새로나온 가전제품을 소개하거나 여성들의 관심사를 주로 다루는 부서에서 일하지만 호기심과 열정은 늘 살인 사건에 머무르며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살인 사건을 조사하고 파고들어 단서를 잡기 시작한다…영화를 보면서 리루가 했던 말이 생각나서 살짝 웃었다.
“리루는 “당신은 정말로 자신을 수사 기자라고 생각해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매우 활동적이고 매우 호기심이 많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허튼 대답에 만족하지 않는 마음. 그렇지 않으면 이 사업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는 “좋아요, 아시아 금융 위기가 있습니다. 팀버랜드를 다루는 분석가가 없다는 사실도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여기에 기회가 있다고 느끼는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왜 우리 주식이 완전히 망가지고 있을까요? 소송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럼, 그 다음에 뭘 할까요? 당신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잠시 멈추겠습니다. 리 루가 그 다음에 뭘 할 것 같아요? 그는 “당신은 모든 법원 사건, 모든 사건에 대한 문서의 모든 부분을 다운로드하고 첫 페이지부터 읽어야 합니다. 호기심이 없다면, 당신은 이걸 하지 않을 겁니다. 저는 그저 너무 궁금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이건 맞지 않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하나하나 파헤쳐야 하고, 제가 한 것처럼 모든 것을 읽어야 합니다. 무언가가 그들의 흥미를 끌면, 그는 마치 그것이 유일하게 중요한 것처럼 전적으로 그것에 집중했습니다. 어떤 사업이든 하나를 골라서 진정으로 이해하세요. 먼 친척이 돌아가시고 그들이 소유한 사업의 100%를 물려받았다고 상상해보세요. 어떻게 하실 건가요? 어떤 사업을 볼 때나 이런 사고방식을 가져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한 가지 사업을 시작하고 안팎으로 이해하도록 강력히 권합니다. 샘 월튼이 월마트를 이해했던 것처럼요. 가능한 어떤 훈련보다 낫습니다. 만약 당신이 그것으로 시작한다면, 당신은 결국 그 사업의 가치가 얼마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한 사업을 안팎으로 이해하면 경쟁자를 포함해 전체 산업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사업을 안팎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 결국 그 지식을 산업 이해로 확장할 수 있다. 그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면 엄청나게 유익하다. 그런 다음 그것을 우수한 경제성을 갖춘 산업에서 우수한 경제성과 좋은 경영을 갖춘 사업에 집중하고 적절한 가격으로 얻을 수 있다면 매우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이 게임은 당신이 누구인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무엇에 능숙한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내는 과정이며, 그런 다음 그것을 확대하여 다른 모든 사람보다 상당한 우위를 점하게 된다.
(2024/8월 현재 리루 포트폴리오, 2.6B 미국기업만 표시됨)
버핏은 무디스매뉴얼, 리루는 밸류라인으로 시작했다.1 첫 표지부터 마지막 표지까지 호기심과 열정을 가지고 단 하나도 빼먹지 않고 모두 읽었다. 이 글을 읽고 버핏과 리루처럼 다 보겠다 마음먹고 시작하는 95%의 사람들은 끝까지 읽지 못한다. 그 일을 해낸 5%의 사람들이 있다. 버핏은 성공의 열쇠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종이 더미를 들어 올리면서 “매일 이렇게 500페이지를 읽으세요. 지식은 이렇게 작동합니다. 복리처럼 쌓입니다.”라고 말했다.
리루의 책이 출간됐다. 아마도 이 책을 읽으면 지식이 복리처럼 쌓일 것이다.
- 사람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그저 무디스매뉴얼이나 밸류라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자료나 책을 읽기 전에 어떤 일을 먼저 해야 할까를 고민해 봐야 한다. 어떻게 골라야 할지를 모르고 보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일이다. ↩︎
리루에 대한 발표를 맡게 되어 선생님이 써주신 글들을 다시 찾아 읽었습니다. 공부하는 것마다 그 앞에 계시니 先생님이라 부를수 밖에 없겠습니다.
미켈란젤로가 87세때 천지창조를 완성하고 스케치북 한 쪽에 ‘Ancora Imparo’라고 썼다고 합니다. ‘나는 아직 배우고 있다’는 뜻이죠. 앞서서 경험해서 ‘선’을 붙일 수는 있겠지만 일반적인 뜻으로 ‘가르치는 사람’이니 ‘배우는 사람’인 저로서는 맞지 않은 것 같습니다..ㅎㅎ
중국책 중에 재밌게 읽은 책 중 하나가 왕멍의 ‘나는 학생이다’입니다~ 전 학생입니다.
발표자료를 열심히 준비중인데 리루의 최근 변화된 포트폴리오들을 보면서 내가 정리한 리루의 생각이 제대로 된게 맞는지 이걸 발표해도 되는건지 의구심이 있습니다. 혹시 여유가 되신다면 한번 읽어봐주시고 첨삭이 가능하신지 여쭈어 봅니다.
발표 준비로 엄청나게 공부를 하시니 아마도 익명(^^)님의 생각이 맞을 겁니다. 리루 포트폴리오 변화가 있는지 살피느라 승인하고 답글이 늦었네요. 부담가지실 필요 없습니다..^^ 첨삭까지는 제 주제에 무리고 봐드릴 수는 있습니다. 댓글에 이미지를 첨부하려니 안되네요..ㅋ
감사합니다! 메일주소 알려주시면 자료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전에 올려주신 네이버메일로 제 메일 보내드렸습니다. 스팸으로 들어갔을수도 있으니 스팸함도 체크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