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구루들의 포트폴리오 업데이트를 훑어 봤다. 버크셔해서웨이 신규매수 종목에 STZ가 보여서 뭔가 봤더니 코로나 맥주로 유명한 주류기업이다. 포도주와 양주 라인도 가지고 있지만 맥주가 주요 매출인 맥주 기업이다. 버핏 매수기업이라고 하지 않는 이유는 버핏 후계자가 매수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을 살펴 볼 때 하는 루틴처럼 야후 파이낸스로 들어가서 기업의 스냅샷을 찍고 간략하게 훑어 본다. 과거 5년 수익률이 -20%에 현재 PER 43이다. 최근 5년간 미국 지수가 거의 100% 넘게 올랐을텐데 주주들의 상실감이 엄청났겠다. 확인해보진 않았지만 보나마나 이익이 무너져서 주가는 흘러내렸고 PER는 올라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미국 뉴스를 보다보니 버크셔 지분공시가 나기 바로 전에 올라온 기사인 것 같은데 제목이 “STZ를 매도해야 하는 3가지 이유와 대신 매수해야 할 1가지 주식”이다..^^ 매도해야 할 3가지 이유는 유기적 성장(인수 합병 매각 같은 일회성 이벤트와 환율변동을 제외한 성과)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 애널리스트들의 향후 예상 성장이 낮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근 영업이익률이 급격히 하락했다는 점을 들었다. 실적을 보니 매출은 고만고만하게 상승하고 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망가졌다. 다행히도 버핏이 중요하게 보는 FCF는 아주 양호하다.

퀀트를 해봐서 알지만 이런 종류의 기업은 퀀트를 통해 절대로 걸러내지 못한다. 기업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숫자들이 왜 망가졌는지, 혹은 왜 망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극복하기 위해 어떤 일들을 준비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잘 알고 있어야 하며 250달러 근처에서 움직이던 가격이 162달러(버크셔 매수 공시 후 7.4% 급등해서 175달러)까지 빠진 이유(멕시코 추가 관세 같은)도 제대로 추적하고 있어야 한다. 찾아 보니 버크셔해서웨이 추정 매수가는 221달러 내외로 트럼프의 관세 으름장으로 단기간에 비교적 크게(?) 물린 셈이 됐다. 내재가치 계산기로 단순 계산했더니 적정 내재가치 207 달러가 나온다. 물론 안전마진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숫자다.
“회사는 진화하는 소비자 선호도에 부합하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멕시코 맥주 포트폴리오와 하드 셀처와 같은 새로운 대체 음료 알코올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를 지원하기 위해 멕시코에서 양조 용량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2024 회계연도 말에 이 회사는 멕시코 시설 전체에서 4,800만 헥토리터의 생산 용량을 확보하여 강력한 운영 기반을 강화했습니다. 2025년부터 2028년까지 기존 양조장의 모듈식 확장과 베라크루스에 세 번째 양조장 개발에 약 3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회사는 프리미엄 음료 알코올 부문에서 리더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증가하는 시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생산을 효율적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경제글을 전문적으로 올리는 국내 블로거의 STZ 관련 글(정말 빨리 올렸다, 검색엔진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속보성을 강조해서 트래픽을 끌어 모으는 전략이다)을 보니 결론은 좋은 기업이지만 현재 PER가 너무 높다고 정리한다. 내 판단과는 반대다..ㅋ 현재 PER 43은 물론 너무 높은 숫자지만 어디까지나 스냅샷일 뿐 진짜 숫자가 아닌 허상 숫자다. 투자자는 그걸 바로 알아차려야 한다. 일시적 이익과 마찬가지로 일시적 손실도 감안해서 이익을 평탄화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찍힌 이익이 아니라 FCF로도 봐야 하고 그도 아니면 최소한 1~2년 정도를 추정해서 계산해야 한다.

야후 파이낸스가 좋은 이유(국내 포털의 금융 서비스도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이런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트레일링 PER 43.45지만 포워드 PER 10.92 수준이다. S&P 500 포워드 PER 22 수준으로 보면 딱 버크셔가 좋아할 만한 밸류에이션이다. 늘 이야기하는거지만 버핏은 PER 15 이하를 좋아한다. 하지만 이 기업은 내가 만든 투자 전략 지도로 보면 10×10 박스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 있는 기업으로 내가 싫어하는 종류의 기업이라서 단기간 주가급락과 버크셔 매수로 매력적으로 보일 순 있겠지만 탈락이다..ㅋㅋ

주말에 공시한 버핏 외 다른 구루들의 포트폴리오 업데이트도 살펴 보다가 하나의 기업을 찾았는데 숫자들이 좋아서 아무래도 그 이유를 좀 더 파봐야 할 것 같다. 가치 투자 2.0 기업이다~

버핏이 트럼프 관세 언급 후 주가가 떨어진 후 매수했다는 글도 봤다. 그러려니 한다..
빌 애크먼은 버핏이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얼어붙었고 투자 결정을 내릴 때 너무 엄격해졌다고 비판한 듯했습니다. “워런은 [무언가]가 영업 이익의 10배 이상으로 거래되면 사업이 아무리 좋아도 사지 않는 가격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60년 동안 그에게 정말 잘 통했습니다. 왜 그가 바뀌어야 할까요? 하지만 우리는 주식이나 사업을 매수하는 데 성공하려면 영업 이익의 10배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매우 장기적인 성장 궤적을 가진 놀라운 사업이 있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