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우리나라 작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결코 벌어지지 않을 것 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게 너무 신기하기만 하다. 주식하는 사람들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관련주 상한가로 먼저 느낀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확정되고 서점 출판 관련 주식들이 급등을 했고 몇 개는 상한가로 직행했다. 말과 뉴스보다 자본의 움직임이 더 빠르다. 주말 아침에 그 중 몇개의 주가를 확인해 보면서 또 생각을 하게 된다.

한세예스24홀딩스 주가

예스24 시총 2,340억이다. 하루에만 시가총액이 700억 가까이 올랐다. 발표 후 하루동안 판매된 한강의 책이 약 30만 권, 그 중 예스24가 13.2만 권을 판매했다고 한다. 30만 권을 대략 15,000원으로 계산하면 45억 매출이고 예스24는 약 20억 남짓 판매한 셈이다. 물론 한강의 책을 찾기 위해 매장이나 사이트를 방문하는 고객수가 늘면서 자연스레 전체 매출 역시 증가했을 것이다. 실제 매출 증가와 주식 가격의 상승 사이엔 이런 관계가 있다. 사실보다 훨씬 급등한다. 물론 안좋은 뉴스에는 실제보다 훨씬 더 하락하기도 한다. 투자자는 시장의 이런 변동성에 끌려 다니기 보다는 이런 변동성을 하인처럼 이용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벤저민 그레이엄이 “현명한 투자자”에서 이야기했던 핵심 중 하나다.

한세예스24홀딩스 투자 전략 지도


습관처럼 한세예스24홀딩스 투자 전략 지도를 봤다. 국내기업 대부분이 위치한 바로 그 곳에 위치해 있다. 아무리 싸더라도(상한가 후 현재 PER 4.53) 이런 기업엔 시선이 가지 않는다. 테드 윌리엄스가 “타격의 과학”에서 말한 피해야 할 왼쪽 아래 공(아래 그림의 회색지역)이다. 나쁜 공에도 스윙을 하는 타자라는 점을 투수에게 간파당하면 타자는 절대 아무것도 할수 없다. 테드 윌리엄스는 sweet spot(아래 그림의 빨간 부분)에서 스윙을 했다.

“먼저 스트라이크 존을 77개의 작은 셀(cell)로 나눈다. 셀 하나는 야구공 한 개 정도의 크기다. 다음으로 77개의 셀 가운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3개 반’의 셀에 공이 들어올 때 타격한다.”

버핏은 이 책에서 말한 ‘타자의 선구안과 기다림의 미학’을 자신의 투자 원칙으로 삼아 이 책의 표지를 자신의 방에 걸어 놓고 끊임없이 되새겼다.

타격의 과학


나는 내 책의 마지막에 이렇게 적었다.

  1. 지나간 좋은 공은 아쉬워하지 말 것
  2. 이미 휘두른 나쁜 공은 빨리 잊어버릴 것
  3. 스트라이크 존을 최대한 좁힐 것
  4. 좋은 공이 올 때까지 기다릴 것
  5. 마침내 기다린 공이 왔을 때 배트를 힘차게 휘두를 것

투자자라면 스스로 좋은 공과 나쁜 공을 구분할 줄 알고 타석에 서야 한다. 당신의 sweet spot은 어디인가? 투자자라면 sweet spot으로 공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투자에는 삼진아웃이 없다. 당신은 기다릴 수 있는가? 선구안과 기다림은 대개 여기까지다. 정말 중요한 건 기다리던 sweet spot에 공이 들어왔을 때 정말 힘차게 휘두르는 것이다. 내 반성문의 가장 큰 부분은 바로 여기였고, 그리고 그 다음의 긴 기다림(배트에 맞은 공이 홈런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였다. 워런 버핏이 말한 기다림의 미학에는 이렇게 두 개의 기다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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