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루 포트폴리오 일부 변경 팔로우 업

구루들에게도 투자는 여전히 어렵다.

이맘 때쯤이면 투자자들이 제일 바쁜 시기다. 기업들 1분기 성적표가 나오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기업들 뿐만 아니라 관심 기업들 성적까지 체크해야 한다. 그리고 1분기 13F를 통해 구루 포트폴리오 변경 사항도 파악해야 한다.

버크셔 해서웨이 포트폴리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포트폴리오를 보면 구글(GOOGL, GOOG)를 의미있는 규모로 추가 매수했다. 전체 포트폴리오 비중 6% 수준으로 OXY에 이어 7번째 큰 비중이다. 이 정도 규모면 테드 웨슬러의 단독 행동으로 보긴 어렵다. 최소한 그렉 에이블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로 봐야 할 것 같다.

뉴욕타임스 투자 지도

뉴욕타임스 30년 투자지도1. 대단한 여정이다.

빌 애크먼 포트폴리오

빌 애크먼 포트폴리오는 주가가 많이 오른 구글은 팔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신규 매수)를 매수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15.26%로 의미있게 매수했다. HLT를 모두 매도한 것도 눈에 띄는데 포트의 60%를 3.0 기업으로 채워 본격적으로 가치투자 3.0으로 이동. 크리스 혼은 애크먼과 반대로 구글을 추가 매수하고 마이크로소프트를 대부분 매도했다.

개인적으로 관심있게 본 테리 스미스는 포트폴리오 매도가 어마어마한 규모로 나왔다. 특히 관심있었던 인튜이트(INTU)와 나이키 전량 매도.

BMI 투자지도

테리 스미스가 이번 분기 33개 종목을 매도하고 단 한 개 기업을 신규 매수했다. 수도계량기 업체 BMI. 간단하게 30년 투자지도를 그려 보면 이런 그림이 나온다. 역시 내 눈엔 앞의 뉴욕타임스와 같은 2.0 기업이다.

크록스 분기 매출

리루 포트폴리오 정찰병 수준 신규 매수가 5개 정도 되고 크록스(CROX)2를 추가매수해서 비중 2.3%로 늘렸다. 분기 매출을 보면 전반적으로 하락추세에 있지만 리루는 의미있는 턴어라운드를 노리고 있는듯. 순이익보다 FCF 눈으로 보면 훨씬 좋은 기업.

크록스 매출 성장률

리루가 예상하듯 크록스가 의미있는 성장으로 턴어라운드할 수 있을지 관전 포인트.

책을 쓰고 나니 이런 투자 관련 글들을 블로그에 남기는 게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내가 투자에 대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이미 책 두 권에 다 썼고, 이 블로그에도 넘치도록 동어 반복으로 이야기했다. 새로 오시는 분들을 위해 블로그는 그대로 남겨 두겠지만 예전처럼 투자관련 글을 자주 올리지는 못할 듯하다.

대부분 투자 관련 검색어로 블로그로 들어오실텐데 모두들 좋은 수익 거두시길~

  1. 제 책을 구매해서 읽으신 분들은 이젠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이 개념을 아실듯..^^ ↩︎
  2. 구루 중에 크록스를 가지고 있는 투자자가 누가 있는지 봤더니 Norbert Lou(Punch Card Management)가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버핏을 추종하는 가치투자자로 포트의 38%를 버크셔(투자하고 있던 BNSF를 버크셔가 인수하면서 받은 주식)로 가지고 있다. PDD까지 가지고 있어 리루와 포트가 많이 겹친다. 현재 페이팔까지 딱 4 종목만 보유하고 있으며 현금비중 17% ↩︎

테리 스미스 연례 주주서한

주말 아침에 좋아하는 투자자 테리 스미스 연례 주주서한을 꼼꼼히 읽었다. 매년 읽다보면 느끼는 거지만 항상 똑같은 포맷으로 글을 쓴다. 먼저 펀드의 수익률을 벤치마크와 함께 비교한다. 2024년 +8.9%로 벤치마크 MSCI World Index(+20.8%)보다 못한 수익률이다. 2010년 부터 14년간 연평균 14.8% 수익률이다. 누군가에겐 겨우? 라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5년에 더블이 되는 숫자로 내 눈엔 대단한 수익률이다. 초기에 1억을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내년에 약 8억이 되는 숫자다. 복리는 이렇게 작동한다. 16, 32, 64, 128…

펀드스미스 2024 실적

수익률 다음엔 2024년에 가장 실적이 안좋았던 종목에 대해 리뷰하고 가장 실적이 좋았던 종목에 대해 리뷰한다. 순서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펀드매니저라면 자기가 제일 잘했던 것을 먼저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지만 테리 스미스는 자신이 가장 숨기고 싶은 아픈 부분을 먼저 공개한다. 로레알과 IDEXX, 그리고 나이키가 가장 아픈 부분이었고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와 필립 모리스가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그 다음엔 매도 종목과 신규 편입 종목에 대한 코멘트가 있다. 테리 스미스의 투자 철학은 단순하다. “좋은 기업을(Buy Good company) 비싸지 않은 가격에 사고(Don’t overpay) 아무것도 하지 마라(Do nothing).” 그래서 다른 펀드에 비해 회전률이 아주 낮은 편이다. 2024년 3.2% 회전율..ㅋ

좋은 기업인가? 에 대한 기준도 심플하다. 아래 다섯가지 지표를 보는데 가장 중요한 지표는 ROCE다. ROCE는 ROIC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넓은 개념으로 가장 큰 차이점은 ROIC와 달리 계산식의 분모에 장기부채가 포함(Capital Employed = Debt + Equity – Current liabilities)되기 때문에 회사 경영진이 어떻게 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표다. Cash Conversion은 나도 즐겨 보는 지표로 FCF/순이익(투자가 증가하면 낮아진다)이고 마지막 Interest Cover는 이자보상배율로 영업이익/이자비용이다.

펀드스미스 포트폴리오 통계

이 표 제일 오른쪽에 우리나라 코스피200 숫자들을 적어 놓고 비교해 보면 재밌을 것 같다..^^ 대충 기억나는 영업이익률이 우리나라는 7~8% 수준인 걸로 알고 있고 Cash Conversion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특히 낮은 지표인지라 50%가 될지 모르겠다.

전부 혹은 일부라도 매도 종목엔 3기업(Diageo, McCormick, 그리고 애플)이고 각각의 매도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신규 매수 종목으로는 Atlas Copco(스웨덴)와 이전에 포스팅했던 반도체 기업 Texas Instruments 2종목을 언급하고 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XN) 투자 전략 지도를 다시 한번 찾아 봤다. 향후 EV증가에 따른 자동차 반도체 시장의 성장가능성과 미국 본토로 반도체 제조업을 다시 가져 오는 것(Onshoring)을 좋게 보고 있는 것 같다. 관건은 역시 성장률이다.

TXN 투자 전략 지도

그리고 마지막에 자신의 AI산업에 대한 견해를 짧게 밝히고 인덱스 펀드의 증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끝을 맺는다. 주주서한 자체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투자자들이 원하는 정보가 딱 들어있다. 테리 스미스의 펀드 역시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높은 수익률을 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겠지만 일관된 투자 철학을 가지고 가치 투자 3.0에 가까운 투자를 하고 있는 몇 안되는 투자자라서 개인적으로 특히 관심있게 지켜 보고 있다.

테리 스미스 포트폴리오 상위 10개 기업

개인 투자자라도 새해가 지나 맞이하는 이맘때 주말에 테리 스미스처럼 자신의 지난 해 투자를 복기해 보고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듯 기록으로 남겨 두는 것을 권하고 싶다. 자신의 가장 잘못한 부분과 잘한 부분을 따져 보고 포트폴리오 기업의 숫자들을 리뷰하면서 생각이 틀린 부분이 있는지 체크해 보는 작업을 꼭 해보길 바란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배우고 개선할 수 있는 기회, 인생에서 성공하는 열쇠는 잘 실패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는 말과 같이 실수에 대해 수행하는 작업이 흥미롭습니다. 그것에 대해 조금 알려주세요. 무엇이 당신을 그 이해로 이끌었습니까?

레이 달리오 : 시장입니다. 알다시피, 하지만 내 말은, 고통이 위대한 선생님인 것처럼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고통과 성찰이 진보와 같다는 것을 배웠고, 시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시장은 겸손을 가르쳐줍니다. 공격적이어야 하고 동시에 방어적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배운 것은 제가 인생에서 어떤 성공을 거두든 제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을 처리하는 방법과 더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수를 하고 그것을 반성하는 것, 그것이 배우는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