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로 글을 남겨 두면 여러가지 좋은 점이 많지만 글을 쓰는 순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 떠오르며 이어지는 장점도 있다. 이 글이 바로 그 예. 처음엔 U1010 사진 하나 올리고 나오려고 했다. 진짜로!
2023년 이전 글들은 그냥 버리기 아까워서 과거 방치해 둔 설치형 블로그(워드프레스 같은 국내 툴..구글에 인수되며 결국 사라졌다)에서 데이터를 가져온 글이다. 다 살리진 않고 몇 개만 살려 두었는데 어제 과거의 오늘에 뜬 글에 댓글 하나(이렇게 독립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니 댓글 하나가 감사^^)가 달려서 보니 2007년 글이다. 무려 17년 전…미니 노트북 U1010에 대한 글. 당시엔 소니와 후지쯔가 노트북에서 좋은 제품을 많이 만들던 시기였다. 후지쯔 PC사업부는 2016년 경 중국 레노버에 인수됐고 끝까지 버티던 소니도 엊그제 뉴스 보니 바이오 노트북 사업부를 통째로 대형 가전 양판점 노지마에 매각했다.
아직 가지고 있는 U1010을 꺼내서 전원 눌러볼까 하다가 귀찮아서 그만 두고 다시 찾아 보니 예전 SNS에 올려 둔 사진이 하나 있어서 가져왔다. 이거야 검색만 하면 쉽게 할 수 있는 일..ㅋ 2010년 즈음 KTX타고 내려가면서 좌석에서 인터넷 사용하며 신기해서 찍어 둔 사진. 당시 KTX에서 인터넷 사용하려면 돈을 따로 내고 사용했어야 했는데 G마켓 가입자들에게 무료로 했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난 지금은 없어진 와이브로 서비스를 사용했었다.
G마켓은 21년 신세계그룹이 인수했었는데 신세계가 G마켓 옥션을 비싸게 인수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19일 신세계그룹은 G마켓 신임 대표에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을 선임했다. 알리, 테무 같은 중국 저가 쇼핑몰때문에 어렵다는 생각으로 그쪽 사람을 뽑아온다…차라리 신세계의 장점을 살려 아마존에 밀렸다가 살아나고 있는 오프라인 서점 반스 앤 노블 전략을 참고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지만…뭐 똑똑한 사람들일테니 알아서들 하시겠. 신세계 투자 전략 지도를 보니 역시 10×10 박스 안이다. 관건은 오른쪽으로 치고 올라올 수 있느냐..
그냥 U1010 사진 하나 올려두고 끝내려고 했던 글이 길어졌다. 글을 쓰다보니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엊그제 델과 HP 주가가 급락했던 이유가 PC 매출 둔화 때문이고 그게 또 AI와 관련이 있고 어쩌고 저쩌고…한 때 잘나가던 일본의 PC사업부가 저렇게 팔리는 걸 보면서 화무십일홍도 생각나고 또 어제 밤에 본 글 하나도 생각난다. 현금흐름 할인법으로 내재가치를 계산할 때 별다른 저항없이 향후 10년 매출과 순이익 성장을 예상하지만 정작 과거 10년 동안 매출 10% 이상 꾸준히 증가한 기업이 미국은 9% 정도, 유럽과 영국은 4%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는 글.
“미국에서 가장 큰 1,500개 기업 중에서 137개(전체의 9.1%)가 그런 업적을 달성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영국에서는 22개 주식(4.0%)만, 유럽에서는 24개 주식(4.0%)만이 그런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1911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가장 중요한 50개 주식 중 오늘날에는 제너럴 일렉트릭 단 한 곳만 살아남았습니다… 그만큼 파괴적 경쟁의 힘이 강력하다는 뜻이죠. 장기적으로 볼 때, 기업 소유주가 만족할 만한 방식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 찰리 멍거
미국은 대략 7년 정도 유지하는 비율이 30% 좀 안되고 유럽과 영국은 5년 정도 성장을 유지하는 비율이 30% 정도 된다. 내가 만든 10초 내재가치 계산기 로직도 자유롭게 입력가능하지만 대략 미국은 7년, 우리나라 포함 다른 국가들은 5년이 디폴트였다..ㅋ